2015. 12. 9. 22:15
[일상]
" 산 지 일주일 만에 재규어는 너덜너덜해졌다. 나는 주차가 서투른데 우리 집 주차장은 좁기 때문이다. 너덜너덜해졌을 뿐만 아니라 까마귀가 보닛 위에 매일 똥을 쌌다.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다. 아들은 다 컸고 엄마도 2년 전에 죽었다.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죽지 못할 정도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. 남은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수년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. 인간은 신기하다.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.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.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없다. "
- 사노요코의 사는게 뭐라고의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 있는 말이다. 68세의 할머니다. 그 페이지를 넘기면 다음과 같다.
"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. 나 자신이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,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는 절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, 죽음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찾아올 때 의미를 가진다. "
- 사노요코는 이 문장을 쓰고 곧 죽었다고 한다.
- 사노요코처럼 살고 싶다.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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